“인민의 고통 분노로…해제 집착 안 해” 판문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한 말

Է:2020-01-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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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북 제재 해제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제재 해제를 위해 일방적인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10일 김 위원장의 지난해 행적이 담긴 ‘자주의 기치, 자력 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북미 정상회담 사진을 보여주며 “판문점에 나가서도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며 하루빨리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어 먹이려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응해줄 수 없으며 평화를 대화탁에서 구걸하거나 무엇과 바꿔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신들이 우리의 발전잠재력과 앞날에 대해 귀가 솔깃해질 말을 자꾸 꾸며대며 그 무슨 전제조건과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운운하는데 우리는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그 누구처럼 발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는 조선중앙TV는 “우리의 안전과 평화와 미래는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우리 당이 책임진다는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당신들이 강요해온 제재로 인해 우리 인민의 고통은 이제 분노로 바뀌었다”며 “제재에도 해제에도 우리는 관심이 없으며 이제 더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영화에서는 또 “우리는 자존과 국력을 판 대가로 화려한 변신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으니 결렬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자주권과 권익을 옹호함에 있어 단 한걸음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올해부터 미국과 대치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에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창린도 등 서부전선을 시찰했을 때 여성 중대가 방사포 사격을 진행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영화에서는 여성 중대가 107㎜ 방사포 여러 발을 바다를 향해 발사해 인근 섬을 명중시킨 모습도 공개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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