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지난 7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수출 당국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중국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이 취한 조치가 지난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에 “최근 3년 반 만의 수출관리정책 대화가 유익했다고 들었다”며 “수출 당국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오후 2시부터 약 5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강제 징용 문제에 관해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는 수준에서 대화를 마쳤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 차를 회복했지만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계속된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측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또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인적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더욱 많은 국민이 서로에 대한 마음 열 수 있도록 경주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 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함께 독려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만남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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