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읍에 있는 천주의성요한수도회 담양대건센터의 한 수도자는 지난해부터 센터 입구에 냉장고를 배치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몇 종류의 음료수는 넣어놓았습니다. 우체부나 택배기사들이 무료로 음료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 수도자는 1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더운 여름날 배달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음료수나 드릴까 하는 마음에서 냉장고를 내다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번 내가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갖다 놓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이 냉장고에 채워 넣을 때도 있다”며 “크게 내세울 것도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담양읍의 한 아파트 주민도 택배기사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단지의 관리자는 “현관문에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택배원들이 가져갈 수 있게 음료수를 가져다 놓은 주민이 계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 발표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은 일주일에 평균 74시간을 일한다고 합니다. 집 앞에 놓은 음료수 한 병은 택배원들에게 건네는 ‘고맙습니다’ 또는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 같은 게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따뜻한 마음이 택배원들의 힘든 하루를 잠깐 위로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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