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으로 희롱한 글을 쓴 네티즌을 비판하니 “당신이 참아라”는 반응이 주르륵 달린다면? 치어리더 이주아는 얼마 전 초등생 5학년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으로부터 입에 담긴 힘든 희롱을 받았고, 그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일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고, 기사화되는 등 공론화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이 “무슨 고소까지 하느냐”고 이주아를 되레 비난했다고 했다.
프로축구팀 FC 서울 등에서 활동하는 이주아는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악플을 고발하고 난 뒤 이해하지 못할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이주아는 “응원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악플에 관련된 기사에 또 악플이 달린 걸 봤다”며 “제가 고소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가 제가 고소함으로써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악플을 다는 분들이 경각심을 갖길 바란 것”이라고 밝혔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한 무턱대고 비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누구든 생각하는 게 다르다. 표현하는 데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한 경기를 위해 밤새 연습한다”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데 그런 글(치어리더 비하)을 볼 때마다 정말 속상하다”고 했다.

또 일부는 대중에 얼굴을 공개한 직업이니 악플을 참으라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악플을 쓴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지낼 텐데 왜 저와 주변 사람들이 아파하고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부모 등 지인이 받는 상처를 가만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악플을 지적하는 행동에 대해 누군가는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이라는 눈길을 보낸다면서도 “그렇게 관심 받고 싶으면 너도 자살해라는 글까지 봤다”고 했다.
그는 악플을 단 이들을 고소했다며 “긴 싸움이 될 것이고 지칠 수도 있고, 상대를 처벌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저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주아 외에 다른 인기 치어리더도 악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외모를 지적하거나 이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프로야구팀 두산 베이스 등에서 활동하는 서현숙은 지난달 중순 한 남성으로부터 음란한 내용이 담긴 쪽지를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받은 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박기량은 지난 10월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스폰(후원)을 받는다”는 식의 악플을 받은 적이 있다며 “열정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친구들한테 정말 이건 ‘악악악플’”이라고 반박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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