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쓰던 모자, 6500만원에 낙찰… 독일서 나치 물품 경매

Է:2019-11-22 00:20
ϱ
ũ
경매에 나온 히틀러의 모자. 연합뉴스

독일에서 열린 히틀러의 모자 등 나치 지도부 물품에 대한 경매가 열려 고가에 낙찰됐다. 독일 정부와 유대인단체는 이번 경매에 대해 “나치 범죄를 경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나치 기념품 경매에서 히틀러의 실크해트(남성 정장모자)가 5만유로(약 65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히틀러의 연인으로 알려진 에바 브라운의 의류도 1점당 수천유로에 팔렸다. 또 독수리 디자인과 은박으로 장식된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은 13만유로(약 1억69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매 물품 목록에는 나치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 히틀러의 측근이었던 루돌프 헤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인사의 의류와 개인물품도 포함됐다.

이밖에도 히틀러의 뮌헨 임대 계약서,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범재판에서 조명을 피하고자 피고가 착용한 선글라스 등도 경매 목록에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정부와 유럽 유대인 단체는 이번 경매에 대해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독일 정부에서 반유대주의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펠릭스 클라인은 “나치 범죄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클라인은 “그들은 마치 일반적인 역사적 예술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나치의 유물이 숭배 대상이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경계했다.

유럽유대인협회(EJA)의 메나헴 마르골린 회장은 경매에 앞서 “기존에 보고된 상당한 분량의 반유대주의 사례를 볼 때 가장 전면에 두드러지는 나라가 독일”이라고 지적했다. 마르골린 회장은 또 “우리는 해당 물품 구매자 이름 공개 의무를 경매사에 부여할 것을 독일 당국에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이들을 감시 대상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