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별한 아내로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라는 부탁을 받고 3년째 연말이면 이웃돕기성금을 내는 80대 시골 노인이 있다.
14일 전북 진안군에 따르면 정천면에 거주하는 신숙진(81)씨는 70만원이 든 봉투를 면사무소에 말없이 두고 갔다. 2017년 1월 사별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면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한 후 3년째 이어지는 기부다. 당시 기부한 6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다. 이후 연말마다 기탁하는 성금은 정천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장학금과 교복 구입비로 사용되고 있다.
신씨는 “내가 사망하면 가진 것의 일부를 꼭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달라는 아내의 유언을 3년째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진 정천면장은 “어르신이 아내의 아름다운 유언을 매년 지켜 감동을 주고 있다. 부부의 숭고한 마음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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