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입시 수시모집 확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이 사상 처음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1교시 응시생이 49만552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교시 응시생 52만8595명보다 7.19%(3만8043명) 줄어들었다. 이날 3교시에는 1교시보다 8천204명 더 적은 48만2348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3교시 응시생 52만7025명보다 8.48%(4만4677명) 줄었다.
이날 1·3교시에 발표된 수치는 각 시험장을 통해 잠정적으로 집계된 수치다. 총 응시인원의 공식적인 최종 집계는 다음 달 4일 수능 성적과 함께 발표된다.
그러나 평가원 관계자는 “결시 인원과 1교시 대기 인원 등을 종합해서 보면, 올해 응시인원은 5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능 응시생이 50만명에 못 미치는 것은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수능 응시생은 첫 수능인 1993년 8월 치러진 1994학년도 1차 수능 때 71만6326명이었고 이후 2000학년도 수능 때 86만836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2005학년도 57만4218명으로 60만명 선이 무너졌다.
그 뒤 5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10학년도 63만8216명으로 60만명대에 복귀했으나 5년 뒤인 2015학년도 59만4835명으로 다시 60만명을 밑돌기 시작했다.
수능 응시생이 이처럼 줄어든 원인으로는 우선 학생 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은 수능이 시작된 1993년 123만7000여명에서 올해 118만여명(특수목적고·자율고 포함)으로 4만여명 줄었다. 특성화고생까지 포함한 전체 고교생은 206만9000명에서 141만1000여명으로 65만여명 감소했다.
수시모집 비율이 올해 치르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77.3%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시가 확대한 것도 수능 응시생 감소의 한 원인이다.
최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이 늘면서 수능을 보지 않고 수시만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어났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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