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공직사회에서 다면평가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면평가는 인사의 객관성을 늘리기 위해 평가주체를 기존 상사에서 동료, 부하, 본인, 고객으로까지 늘리는 인사평가 제도다.
인사혁신처는 다면평가를 실시하는 정부 중앙부처가 2016년 14곳에서 올해 24곳으로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중앙부처 48곳의 50%다.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경찰청 등이 다면평가를 도입했다. 반면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대검찰청 등은 도입하지 않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주로 어떤 부처가 다면평가를 도입했다’고 분석하긴 어렵다”며 “도입 부처, 미도입 부처 간 별다른 공통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도입 부처라고 해도 용도가 승진·보직관리·성과급·교육훈련·참고 등으로 다양해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공직 내 다면평가 증가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고 인사처는 분석했다. 지속적인 조직문화 변화 요구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다면평가가 처음 공직에 도입된 건 1998년이다. 당시 부처들이 각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됐다.
한편 인사처는 이날 다면평가 제도의 효과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매뉴얼’을 발간했다. 다면평가의 설계·실시·활용의 단계별 세부 운영 가이드를 담았다. 기존 매뉴얼은 다면평가 절차 안내 위주의 기본적인 내용으로만 구성됐다.
다면평가 설계·실시·활용의 단계별 운영 절차와 실무적인 고려사항 등을 집중해 다뤘다. 활용 목적별 다양한 운영 시나리오도 함께 제공한다. 새 매뉴얼은 공무원 평가의 공정성과 수용성 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매뉴얼은 책자 형태로도 발간돼 모든 중앙부처에 배포된다. 인사혁신처 누리집에도 게시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