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화폐’가 도내 31개 시·군 본격발행을 시작한지 불과 6개월 만에 연간 전체목표를 훨씬 초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는 일반도민이 직접 구매한 경기지역화폐의 액수를 나타내는 ‘일반발행’ 3분기(1~9월) 누적액은 총 2066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인 1379억원을 49.8% 초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1일부터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발행된 점을 고려할 때 본격 발행된 지 불과 6개월만에 올해 목표치의 1.5배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도는 ‘6~10%에 달하는 인센티브’와 ‘사용 편의성’ 등 경기지역화폐의 장점을 알게 된 도민들의 자발적 구매와 사용이 꾸준히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며 “경기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민선 7기 이재명 지사의 정책의지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급형태별로는 카드형이 1254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류형 509억원, 모바일형 303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카드형 지역화폐’로 본 사용처로는 일반한식점이 23.7%(206억여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슈퍼마켓 7.4%(64억여원), 서양음식점 6.1%(53억여원), 보습학원 5.6%(48억여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당초 경기지역화폐 사용이 집중돼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훼손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편의점에는 총 39억원(4.5%)이 사용돼 ‘편의점 집중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이처럼 경기지역화폐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매출증대를 위한 ‘대안화폐’이자 경기도민들의 주요 결제수단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요인으로 ‘인센티브 추가지급’과 ‘적극적인 홍보’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센티브 추가지급의 대표적인 예로 ‘명절기념 인센티브 추가지급’이다.
4월 107억원, 5월 268억원, 6월 244억원, 7월 284억원 8월 348억원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일반발행액’은 ‘명절’ 기념이벤트가 시작된 지난 9월 634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82.2%나 증가했다.
도내 31개 시·군 순회홍보인 ‘방방곡곡 데이트 31’을 비롯, 도민설명회, 유관기관 간담회, 국회토론회 등 도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도 경기지역화폐 안정적인 정착에 힘을 보탰다.
이재명 지사도 8월 의정부에서 진행된 방방곡곡데이트 31에 ‘1일 홍보대사’로 참석해 “우리 경제는 성장하는데 삶이 팍팍해지는 이유는 많은 돈이 소수에게만 쏠린 채 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곧 ‘순환’으로,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며 “경기지역화폐는 소비자들의 생활비 6~10%를 아껴주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골목상인들의 매출을 올려주고, 돈이 돌게 해 경제도 살리는 착한 화폐”라고 강조했다.
오후석 경제실장은 “경기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지역사랑상품권의 본래 기능은 물론 소상공인, 골목상권보호 등의 목적도 겸하는 정책”이라며 “경기지역화폐가 소상공인이 선도하고 시민사회가 후원하는 지역사회 운동으로까지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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