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들은 죽으면 화장했다’…고분서 타고남은 사람뼈 대량 확인

Է:2019-10-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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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유물 5000점 발견

한성백제 고분 매장의례부에서 출토된 화장된 사람뼈. 서울시 제공.

제왕들은 죽으면 화장했다는 단서가 나왔다. 한성백제(기원전 18∼기원후 475) 왕실묘역에서 화장한 뒤 으깬 사람 뼈 4.3kg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 백제 고분에서 화장 인골이 대거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백제왕실 장례문화에 화장이 있었다는 첫 정황이다.

석촌동 고분군은 근초고왕(재위 346∼375) 무덤이라는 주장이 있는 3호분을 비롯해 여러 무덤이 길쭉하게 늘어선 모양새다.

인골 무게는 총 4.3kg였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화장하면 2~3kg 유골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사람 뼈로 볼 수 있다. 같은 부위의 뼈가 2개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뼈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노출됐기에 유전자 분석은 불가능하다.

서울시 산하 한성백제박물관은 2015년 10월부터 석촌동 고분군을 조사해왔다. 이들은 여러 돌무지무덤(적석묘)이 100m 길이로 이어진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 형태도 처음 확인했다.

연접식 적석총은 고분군 아래쪽에 자리한 1호분 주변부터 중간 2호분 사이 지역에서 발견됐다. 네모꼴 작은 적석묘 16기와 이들을 잇는 연접부, 화장된 인골을 묻은 매장의례부 3곳을 빈틈없이 이어붙여 규모를 늘려간 형태로 파악됐다.

적석총 발굴 과정에서 금귀걸이, 중국청자, 유리구슬을 비롯해 유물 5000여점이 나왔다. 특히 매장의례부에서는 화장 후 잘게 부순 사람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이 고운 점토로 덮인 채 발견됐다.

서울시는 여러 기관의 분석을 통해 화장된 뼈라는 결론을 얻었다. 발견된 곳이 왕실묘역이라는 점에서 백제왕실 장례문화에 화장이 포함됐다고 해석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74년 잠실 일대 개발에 앞서 일대 유적 유무를 확인하는 지표조사와 유적발굴조사가 진행되면서 백제 왕릉급 고분군으로 인식됐다.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90기 이상이 남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대부분 무덤이 사라졌다. 고분군은 조사 후 1987년 백제고분공원으로 조성됐고 현재 적석총 5기와 흙무덤 1기 등 총 6기가 복원·정비됐다.
한성백제 고분터(가운데). 뒤쪽으로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서울시 제공

한성백제 고분 매장의례부. 서울시 제공

한선백제 고분 매장의례부에서 출토된 제사 토기와 유리구슬.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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