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이 2020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2중학교(가칭) 신설과 연계해 추진하던 송정중학교 통폐합 계획을 취소했다. 송정중 통폐합 결정 당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가운데 교육청이 결정을 번복해 혼선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교육청은 22일 “송정중 통폐합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송정중을 혁신미래자치학교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9월16일 교육청 산하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송정중 통폐합 행정예고 후 1만4885명이 통폐합 관련 의견을 제출했다. 이중 1만3075명(87.8%)이 송정중 통폐합을 반대하는 의견을 보였다.
교육청은 “행정예고 시 제출된 의견과 송정중학교가 혁신미래자치학교로 계속 유지되면서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학생·학부모의 의사를 최대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교육권 보장을 위해 송정중 재학생이 내년 3월 개교하는 마곡2중으로 전학을 원할 경우, 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송정중이 계속해서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정중은 2011년부터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창의·주도적인 학습능력 배양을 위한 혁신학교로 운영돼 왔다. 지난 1월에는 향후 4년간 운영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로도 지정됐다. 송정중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학부모 및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통폐합 결정을 내렸다며 반대해왔다.
교육청은 2016년 12월 마곡2중 신설을 위해 송정중·공진중·염강초 3곳을 폐교하는 조건으로 교육부로부터 학교 신설 교부금 204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교육부와 사후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혁신학교 및 소규모학교에 애정을 갖는 송정중 학생·학부모의 의사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송정중 (통폐합 여부를 결정하는)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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