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의 DNA가 4차 화성사건 증거물에서도 검출됐다. 이로써 화성살인사건 중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의 사건 중 4건에서 이춘재의 DNA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이 사건 수사본부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과수는 문건으로 이뤄지는 정식 통보가 아닌 구두로 이 사실을 전달했다.
이춘재의 DNA는 4차 사건 피해자의 속옷과 외투 등 여러 증거물 중 5곳 이상에서 검출됐다.
앞서 경찰은 화성사건의 마지막 사건인 10차 사건의 증거물부터 차례대로 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이춘재의 DNA는 이 중에서 5, 7, 9차 사건의 피해자 속옷 등에서 검출됐고, 10차 사건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6차 사건의 증거물은 마땅히 확보된 것이 없어 국과수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화성살인사건으로 알려진 10건의 사건 중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하면 4~10차 사건과 관련한 증거물들은 국과수의 감정을 마쳤고, 그 결과 4, 5, 7, 9차에서 이춘재의 DNA가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1, 2, 3차 사건의 증거물들이다.
다만 이번에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4차 사건의 증거물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나온 사실을 토대로 그를 압박해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신의 범행을 계속해서 부인해온 이춘재가 자백을 한 데에는 4, 5, 7, 9차에서 검출된 그의 DNA와 당시 목격자인 버스안내양의 증언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이춘재를 목격했던 버스안내양이 최근 진행한 목격자 조사에서 그의 사진을 보고 “기억 속 범인이 이 사람(이춘재)이 맞다”고 진술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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