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가 ‘바닷새 천국’으로 복원되고 있다고 29일 환경부가 밝혔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칠발도에서 폐사한 바닷새가 지난해 2마리로 조사됐다. 2015년 400마리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칠발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쪽으로 47㎞ 떨어진 전남 신안군 비금면의 무인도다.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칼새 같은 희귀조류를 비롯해 50여종 이상 조류가 서식한다.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 번식지로 매년 2000여쌍 이상 번식한다.
칠발도는 국제적으로도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고, 2011년 국립공원에 편입돼 2014년부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엄정보호구역(Ia)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쇠무릎, 갓, 가시복분자 등 유해식물이 들어와 번성하면서 치명적인 위협이 됐다. 유해식물은 1905년부터 1996년까지 운영된 유인 등대에 사람이 살면서 유입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 식물들은 칠발도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보다 크게 자라면서 바위틈이나 풀뿌리 밑에 굴을 파고 사는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어렵게 했다. 특히 9, 10월 나오는 갈고리 모양의 쇠무릎 열매가 바닷새 날개에 엉겨 붙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바닷새는 날갯짓을 못하고 탈진해 죽는 경우가 많았다.
환경부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유입식물 퇴출 작업을 벌였다. 올해 4∼9월에는 바닷새가 주로 사는 섬 남쪽에서 쇠무릎을 제거했다. 유입식물을 제거한 자리에는 육지에서 3년간 키운 밀사초 1만4000포기를 심어 서식 환경을 조성했다. 밀사초 생장을 방해하는 식물들을 제거하는 작업도 벌였다. 이 결과 폐사체는 2016년 23마리, 이듬해 11마리, 지난해 2마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천규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장은 “칠발도는 여름 철새가 이동 중에 번식과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2022년까지 바닷새 번식지 복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