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병에 걸려 검게 곪은 닭발이 전국에 유통돼 왔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JTBC 뉴스룸은 9일 방송을 통해 문제의 닭발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실태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한 닭고기 공장에서 가공되는 닭발은 피부병 일종인 ‘지류증’에 감염된 채 전국에 팔려나갔다.
이 공장 전 직원이 공개한 닭발의 모습은 발바닥 중앙이 새카맣게 변색돼 있다. 상처가 곪은 듯 부풀어 오른 부분도 있었다. 또 아예 흑갈색으로 변색된 닭발도 발견됐다.
전 직원은 “유통되면 안 되는 품질인데 공장 바깥으로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팔려나갔고, 근무하면서 본 전체 물량의 50% 이상이 이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유통된 닭발은 도매상으로 옮겨졌다. 그곳에서는 까맣게 곪은 부분을 칼로 도려내 시중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축산물위생관리법은 피부병에 걸린 닭발은 감염된 발 전체를 버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고 눈에 보이는 감염 부위만 잘라낸 채 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친 뒤에는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의 가공 제품이나 일반 식당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진다.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냉동 닭발도 곪은 부분 일부를 도려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서울의 경동시장,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등 재래시장에서도 문제의 닭발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닭발들에서는 식중독의 주범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JTBC에 따르면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 시장, 포장마차 등에서 무작위로 구매한 닭발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1㎖당 최소 190만 마리, 최대 4600만 마리가 검출됐다. 가정집 화장실 변기 1㎠에 있는 일반 세균이 보통 120마리쯤으로, 이보다 최소 1만배 이상 많은 것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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