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불참 속 조국 장관 취임식…법무부는 첫날 “개혁 아젠다 제출하라”

Է:2019-09-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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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허물, 책임 짊어지고 가겠다”


9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1동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취임식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배 지검장과 강 차장은 1시간여 전 박상기 전 장관의 이임식에는 참석했지만 조 장관의 취임식 이전 정부과천청사를 떠났다. 윤 총장은 이임식과 취임식에 모두 불참했다.

법무부는 앞서 검찰에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적힌 공문을 보냈다. 법무부가 조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김영대 서울고검장 한 명이었다. 법무부 공문을 받은 각 기관은 명단을 살피며 “독특하다” “대검 간부들은 취임식에 안 가는 것인가”하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총장의 경우 그간 불참이 관례였다 해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차장 등은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얼굴을 보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임을 고려,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조치로 이해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단출한 취임식은 조 장관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당이 아닌 협소한 대회의실로 취임식 장소가 결정되자, 법무부 직원들은 대회의실 책상과 의자를 부랴부랴 밖으로 빼냈다. 취임식에 참석한 김 서울고검장과 법무부 간부들은 행사 내내 일어서 있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신임 장관에게 여러 가지 일이 있으니 빨리 끝내고 들어가시려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왼쪽 가슴에 장미꽃을 꽂은 조 장관은 취임식 내내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 우선 “저로 인해 심려가 많으셨을 법무가족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제 허물과 책임, 짊어지고 가겠다. 젊은 세대들이 저를 딛고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주어진 기회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께서 잠시 허용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오랫동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던 법무검찰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에서는 이날 “과별로 개혁 아젠다(의제)를 제출하라”는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 장관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며 평시 회의에서의 지시였다. 하지만 조 장관의 임기가 0시부터 시작됐고, 아젠다들을 종합 검토할 사람도 조 장관이라는 측면에서는 결국 신임 장관의 개혁 작업이 첫날부터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언론에 밝혔던 개혁 방안들은 “그간 법안으로 추진되던 것에 비해 차별화되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었었다.

기자들은 취임식 직후 조 장관에게 “가족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최초의 법무부 장관이 되었는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조 장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장관 취임만으로 수사에 무언의 압박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거듭 질문하자 그는 “공정하게 처리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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