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의 9일 오후 취임식에는 전과 달리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 간부들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하지 않는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정부과천청사 1동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조 장관의 취임식을 앞두고 대검을 포함한 일선청에 참석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과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조치로 이해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명단은 조 장관 취임에 앞서 이임한 박상기 전 장관의 이임식 참석자 요청 명단과 사뭇 달랐다. 법무부는 오후 3시 열린 박 전 장관의 이임식에는 배 지검장을 비롯해 강남일 대검 차장 등 간부들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임식과 취임식에 모두 참석하는 인사는 김영대 서울고검장 정도로 파악됐다. 윤 총장은 박 전 장관의 이임식과 조 장관의 취임식에 모두 참석하지 않게 됐다.
검찰총장이 신임 장관의 취임식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관례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2017년 7월 박 전 장관의 취임식에는 봉욱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참석했었다. 하지만 당시는 총장으로 참석했다기보다 대검 차장으로 참석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결정에 따라 검찰은 현직 장관과 그 가족을 수사하게 됐다. 검찰은 조 장관 임명에 관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맡은 일을 할 뿐”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최근 간부회의 등에서 “검사가 정치적 편향성을 갖는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