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아픈 역사’ 삼례문화예술촌서 펼쳐진 광복 행사 눈길

Է:2019-08-16 15:05
:2019-08-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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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0년전 우리 쌀 일본으로 빼돌렸던 곳, 7년전 문화공간으로 변신 - 최근 일제 경제만행과 맞물려 잇따른 행사 주목

타악팀 야단법석이 15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특별 공연장에서 흥겨운 연주를 하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 제공.

전북 완주 삼례역 옆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은 가슴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이 곳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이 만든 양곡 창고가 있던 곳이다. 일제는 김제평야 등에서 수확한 쌀을 이곳에 쌓아뒀다가 삼례역 철도를 통해 군산항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빼돌렸다.

완주군은 이 장소를 2013년 창고를 허물지 않고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6개의 창고는 목공소를 비롯 책공방, 모모미술관, 디지털 아트관, 카페 뜨레, 소극장 씨어터 애니 등으로 변신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경제 만행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이 곳 주민들이 느끼는 분노는 남다르다. 70∼90년 전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 교훈으로 삼고자 만든 곳인 만큼 최근 일본의 경제침탈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삼례문화예술촌은 올해 3·1절 100주년과 광복 74주년을 맞아 극일과 광복의 특별행사를 잇따라 가졌다.
삼례문화에술촌 광복절 기념공연 포스터.

예술촌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전북문화원총연합회 나종우 회장의 소녀상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캘리그라피 지도, 태극기 그리기 체험과 특별시조 낭독, 해금연주, 비보이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이선녀 시조시인은 광복절 의미를 담은 특별 시조를 낭독했다. 명지대 예원춤너울무용단의 태평무와 쟁강춤, 명무 계현순씨의 살풀이춤과 동시에 독립운동가의 아픔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쳤다.

전주에서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맥스오브소울은 희망찬 춤과 노래를 통해 전 국민이 하나되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타악팀인 야단법석팀과 지난해 창단한 완주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도 동참했다.

김나연 명창은 민족의 아픔을 나타낸 흥타령과 함께 타악팀, 비보이팀과 함께 ‘아리랑’을 노래하며 화합 한마당을 펼쳤다.

15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기념공연에서 참가자들이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 제공.

이번 행사는 삼례문화예술촌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아트네트웍스㈜가 준비했다. 전라북도와 완주군이 후원했다.

아트네트웍스㈜ 심가영·심가희 공동대표는 “광복절의 감동을 국민들이 다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청소년을 비롯한 가족 단위로 1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태극기를 흔들며 여러 장르의 공연에 동참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엔 예술촌 소극장에서 일제 토지 수탈을 다룬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 공연이 진행했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이 주관한 이 공연은 일제 토지 수탈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조그만 땅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인 ‘대복’이 어릴 적 친구이자 일본인 지주의 농장에서 마름 노릇을 하는 ‘판수’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시작한다. 암울한 시대 상황에 굴하지 않는 ‘덕구’와 ‘순덕’의 애틋한 사랑과 다가올 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2월에는 소극장 시어터 애니에서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다. 3월에는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자선공연을 열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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