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의 10년 차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의 ‘막말 유튜브 시청’ 논란 때문에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 A씨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콜마 10년차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한국콜마에 다니는 30대 중반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콜마는 친일기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국콜마는 회사 설립 당시 부족한 국내 화장품 기술력, 어려운 자금 상황으로 일본콜마의 지원을 받았지만 매년 기술료를 지급하는 비즈니스 관계였다”면서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끝에 현재 일본콜마보다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개발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이어 “물론 일본콜마와 기술료 관계도 이미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유튜브를 시청하게 한 건 분명 잘못이었다”면서도 “윤 회장은 영상이 끝나자마자 유튜브 진행자의 표현은 너무 자극적이고 옳지 못하다고 말했고 여성 비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일흔이 넘는 고령이다. 그 연세인 분들은 제 나이 또래와 정치성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친일로 매도하고 공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A씨는 “저에게 한국콜마는 동료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일터”라며 “저는 이 일터를 지키고 싶다. 한국콜마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우리나라의 화장품 경쟁력이 더 강해지도록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막말 유튜브 시청 논란은 앞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폭로 글이 다수 게시되며 불거졌다. 글은 윤 회장이 700명 정도의 임직원 앞에서 비속어, 대통령 비하 발언, 여성 혐오 발언이 수차례 등장하는 유튜버 영상을 틀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글쓴이들은 영상 시청이 부적절했고, 불쾌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글쓴이는 “윤 회장이 간접적으로 영상 내용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이 생산직 근로자를 언급하며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연구직, 사무직을 ‘서울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 거라고 보고 영상을 틀어주는 거지,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윤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튜브 영상 내 여성 혐오 발언이 있었던 것과 관련 “특히 여성분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후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회장이 직접 여성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윤 회장이) 비하 발언은 안 했지만 사과하겠다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