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구미 다음은 우리 지역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노‧사가 윈윈하는 ‘상생형 일자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역단체는 물론 기초단체들이 공장지역에 이어 해안지역까지 잇따라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1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와 경북 구미가 상생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맺은 가운데 군산(전북)과 횡성(강원), 밀양(경남), 포항, 경주(경북), 울산에 이어 신안(전남)도 상생형 일자리 추진에 가세했다.
전남도는 신안군에 노·사·민·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전남형 상생일자리’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남도는 오는 2029년까지 민간 투자를 포함해 모두 48조 5000억원을 들여 8.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도는 이 곳에 부품설비 제조업소 40곳을 유치해 상시 일자리 4000여개(간접 일자리 포함 11만 7506개)를 창출하겠다는 꿈을 세웠다.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와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할 뿐만 아니라 국내 해상풍력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오는 13일 횡성군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문순 도지사, 완성차와 부품제조사 13개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을 연다.
강원도는 횡성군 우천산업단지에 1703억원을 투입, 초소형 전기차 생산단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연 2만대 생산, 2000여 명 채용이 목표다. 강원형 일자리는 중소기업들이 조합을 결성, 연구 개발과 생산 판매까지 기업의 이익과 손해를 공유하는 모델로 대기업 중심인 광주나 구미와 대비된다.
전북 군산시는 이달 안에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새만금 산업단지 제1공구를 전기차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을 연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1200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군산은)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전북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의 울산형 일자리는 기업 투자 촉진이 특징이다. 기반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현대모비스가 투자 유치의 첫 주인공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이화산업단지에 연면적 6만여㎡ 규모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착공, 3300억원을 들여 내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800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늘린다면 관련 일자리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경남도는 밀양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 6월 하남일반산업단지에서 밀양형 일자리 협약식을 가졌다. 앞으로 28개 뿌리기업이 직원 1700명과 함께 이 곳으로 이주, 2024년까지 3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00개 이상 신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더불어 경북도는 구미 일자리(이차전지 소재생산) 성사에 동력을 얻어 포항형 일자리(차세대 배터리 파크조성)와 경주형 일자리(전기 사용차 완성차 생산)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이목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참 좋은 변화인 ‘상생형 지역일자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선정과 지원 근거 등을 담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월 전국서 처음 출범한 ‘광주형 일자리’는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 투자 지연과 수백억 원의 보조금 지원 논란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12일 광주시청에서 열기로 한 노사민정협의회를 잠정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구미형 일자리는 지난달 25일 경북도-구미시-LG화학이 투자 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 추진중이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모두 5000억 원을 투자, 연간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이로 인해 1000여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전주·무안=김용권 김영균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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