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구분 없이 양산 쓰기’ 운동이 서울에 상륙했다. 남자도 양산 쓰기는 일본 정부가 지난 5월 폭염 대책 중 하나로 ‘양산 쓴 남자’를 언급하면서 유명해진 캠페인이다.
서울 강동구는 양산 쓰기 운동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8일 밝혔다. 강동구는 “양산은 여름철 폭염 대응에 효과적이지만 여성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그동안 남성의 사용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강동구는 양산을 쓰면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외선이 차단돼 피부질환 및 여름철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시 양산을 쓰면 주변 온도는 7도, 체감온도는 10도 정도 낮출 수 있다.
남자도 양산 쓰기는 일본 정부가 폭염 대책으로 장려하면서 주목받았다. 일본 나고야는 지난해 낮 최고 기온 40.2도를 기록하는 폭염에 시달렸다.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양산을 쓰는 세련된 젊은이를 뜻하는 ‘양산 쓴 남자’라는 용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남녀에 상관없이 양산을 쓰는 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자도 양산 쓰기 캠페인은 곧바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 상륙했다. 이후 충북 등 다른 지자체로 퍼지며 세를 넓혔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캠페인만으로는 남자 양산을 확산시키기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일부 ‘양산 찬가’가 올라오고 있지만 직접 쓰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유명 연예인이 남자 양산을 유행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농담도 나온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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