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치트리엔날레 “소녀상 전시 중단”…우익세력 항의 거센 탓

Է:2019-08-03 18:05
:2019-08-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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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이 작품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열린 '보따리전'에도 전시됐다. [김운성 작가 제공]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를 주최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의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관계자는 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오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오늘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회 위원장인 오오무라 지사는 “(전시에 항의하는) 팩스와 메일, 전화가 사무국을 마비시켰다”며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전시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개막 3일차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었다. 소녀상이 전시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는 그간 외압으로 제대로 전시되지 못한 현대미술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기 위해 기획적 형식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지난 1일 전시 개막부터 일본 정부 인사들의 전방위적인 압력과 우익 세력의 집단 항의가 이어졌다. 우익 성향 시민들은 사무국을 대상으로 테러에 가까운 항의를 했고, 결국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개막 3일만에 중단됐다.

트리엔날레 관계자는 “일단 전시장 바깥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전시를 폐쇄하고 철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귀국한 김운성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녀상 철거는 일본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극복이 담긴 소녀상을 전시함으로써 일본 시민과 대화하려는 것인데 일본 정치인들이 끝내 이를 저지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저들 정치인은 평화를, 진실을 알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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