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만났다. 두 사람은 평화에 대한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 여성들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30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미 여성역량 강화 회의’를 열고 한국 경제발전의 열쇠로 여성의 역할과 교육의 힘을 강조했다. 한미 간 협력의 외연이 안보, 경제를 넘어 여성역량 강화 부문까지 확장되고 있음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 주요 여성단체와 기업인, 외교부, 여성가족부, 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환영사로 시작된 회의에서 강 장관과 이방카 보좌관,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토의가 이어졌다.
이방카 보좌관은 “여성이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경제발전 및 한반도 평화구축에 북한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으로 보여 한미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또 여성역량 강화를 위한 미국 정부 및 의회의 노력을 소개하며 지난 2월 자신의 주도로 시작된 ‘W-GDP 이니셔티브’를 설명했다.
‘W-GDP 이니셔티브’는 2025년까지 전 세계 개도국 여성 5000만명의 경제 잠재력 실현을 목표로 양질의 교육과 훈련 제공, 여성 경제 참여를 제한한 법‧규제 제거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또 한국 정부가 여성기업가기금(We-Fi)의 공여국으로서 개도국 내 여성의 금융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강 장관도 한국 경제발전의 열쇠로 여성의 역할과 교육의 힘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개도국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해 보건‧교육 분야뿐 아니라 경제 역량 강화 등을 위해 개발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여성, 평화, 개발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개념이며 이에 따라 국제평화와 안보와도 관련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도 여성의 기여와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도 사재 육아지원 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성 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를 통한 다양한 확보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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