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춤’ 논란에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과 여당은 일제히 한국당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실수만 부각한다”며 언론의 태도를 공격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다. 성인지 감수성 제로, ‘성감제’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추가 논평을 통해 “도의적인 문제로 언론의 비판을 받았을 때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언론을 탓하는 건 하책 중의 하책이다. 황 대표는 국민과 언론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시 가다듬기 바란다”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앞서 오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어서 우리가 실수하면 크게 보도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국당의 엉덩이춤 논란에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경솔하고 천박한 제1야당의 수준에 매일매일 놀란다”며 “공당의 자격을 논하기에 앞서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럽다. 재활용도 안 되는 흉물은 폐기가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도 “한국당은 연일 계속된 막말에 이어 저질행사까지 치르고 있다”며 “저질 퍼포먼스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도 모자라 잘했다며 손뼉 치고 환호까지 하는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저질 퍼포먼스를 막기는커녕 격려까지 한 황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공당이 사전 기획한 행사 수준이 이토록 저질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급한 퍼포먼스를 보며 환호를 보낸 제1야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기가 찰 뿐”이라며 “이런 저급함으로 여성 인재를 말하고 혁신정당을 표방하겠다니, 한국당이 바라는 여성 인재는 승리를 위한 도구일 뿐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엉덩이춤 논란은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전국 여성 당원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9 우먼 페스타’에서 나왔다.
경남도당 여성 당원들은 이날 행사 2부인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무대 도중 객석을 향해 엉덩이를 돌리고 바지를 벗는 퍼포먼스를 했다. 안에 받쳐 입은 흰색 속바지에는 ‘한국당 승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 엉덩이춤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파되며 저질행사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 공보실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당시 공연이 끝난 뒤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조금 더 연습해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오늘 출전 선수단 중 위에서 다섯 팀은 행사마다 와서 공연을 해 주고 6등 이후는 1년 동안 연습하라”고 격려한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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