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20.6% 감소해 큰 폭으로 줄었으나 사고건수는 2.9% 감소하는 데 그쳤다. 30·40대에서는 교통사고가 10% 이상 감소한 데 반해, 65세 이상에서는 48%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사고건수는 늘었지만 경상을 입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5일 ‘최근 5년 교통사고 추세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 110만9987건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교통사고는 21만7148건이 발생해 378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수는 전년(4185명)과 비교해 20.6%나 감소해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사고건수는 오히려 전년(21만6335건)보다 늘었다. 사고가 많아졌으나 사망자가 줄었다는 것은 경미한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는 2014년 9만3047명에서 지난해 7만4258명으로 20.2% 대폭 줄었다. 반면 경상자는 같은 기간 22만3375명에서 22만7511명으로 1.9%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허소지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70만명으로 8.6%를 차지했다. 하지만 사고건수와 사망자수가 각각 14.5%, 22.9%를 차지해 면허소지율을 크게 웃돌았다. 고령운전자 1만명당 사고건수도 110.0건으로 30·40대의 2배 수준을 보였고, 면허인구 1만명당 사고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과도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한편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간사고 건수가 줄고 주간사고가 증가해 사고의 심도가 얕아졌다. 주간사고의 치사율이 1.5%, 야간사고가 2.1%인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 대비 사고건수가 줄지 않은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간사고가 늘면서 사망자는 줄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매년 3% 수준으로 증가함에도 사망자 감소 중심 교통안전 정책 추진으로 최근 5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5.6% 감소의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의 교통안전 정책은 과속, 음주 등 고심도 사고에 치중해 상대적으로 저심도 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측면이 있다”며 “정지선 지키기, 방향지시등 켜기, 양보운전 등 생활 속 교통질서 준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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