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한양, 진정한 수도 대학이 어디인지 가리겠다며 시작한 두 학교간 교류전인 ‘수도전’이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다. 두 학교 사이 연락 창구가 끊겨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제1회 수도전을 진행할 때부터 ‘두 학교간 접점이 없는데 왜 굳이 교류전을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던 것으로 미루어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2019년에는 공식적으로 수도전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 공지했다. ‘올해는 수도전이 없느냐’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18년 수도전 기획단 측과의 소통을 통해 한양대와의 연락 창구가 실질적으로 끊어진 점을 확인했다”며 “차기 수도전 진행을 위한 서울대 내 기획단장이 부재한 점 등으로 인해 올해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한양대는 축제 기획 인력이 부족해 봄 축제도 진행하지 못했다. 각 단과대학에서 개별적으로만 축제가 진행됐다.
지난해 제1회 수도전에서는 축구, 농구, 토론대회, e스포츠 등 여러 종목에서 대항전이 진행됐다. 당시 수도전은 재밌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홍보 부족, 참여율 저조 등을 이유로 비판도 많았다. 또 예산이 부족해 행사 변경사항에 대한 공지도 ‘수도전’ 페이스북 페이지로만 이뤄져 학생들이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제2회 수도전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공지글 아래에는 “연락 창구는 다시 만들면 된다. 2학기에 진행하면 된다”며 수도전을 추진해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공식적인 수도전은 열리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힙합 디스전’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과 10일에 ‘수도전 시즌2’라는 제목으로 두 대학 힙합 동아리에서 각각 영상이 업로드됐다. 각 영상에는 ‘노래가 좋다’ ‘음원으로 내달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며 많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