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을 통해 스타가 된 가수 홍자가 행사에서 “전라도 사람들은 뿔이 나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해 전라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홍자는 지난 7일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축제에서 첫 곡으로 심수봉의 ‘비나리’를 부른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문제의 발언은 홍자가 “미스트롯 이후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와본다”고 말한 뒤 나왔다.
홍자는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뵈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도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여러분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도 자주 와도 될까요”라고 묻자 관객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관객들의 함성에 웃음을 보인 홍자는 “외가댁이 전부 전라도 출생이다. 전라도도 경상도도 저에게는 다 같은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홍자의 말에 환호하는 듯한 관객의 함성이 들리기도 했다. 홍자는 울산 출생이다.
네티즌들은 홍자의 발언을 두고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영상을 다 봤다. 좋은 의도로 말한 건 느꼈다. 하지만 굳이 전라도 사람들을 깎아내렸어야만 했나. 연예인도 공인인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라도 사람을 괴물로 표현해놓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니” “송가인이 경상도 행사에서 저렇게 말했다면 어땠겠냐” “너무 무례한 발언이다”는 등의 네티즌 비판이 줄을 이었다. ‘미스트롯’에서 우승한 송가인은 전남 진도 출신이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악의적이라기보다는 말실수를 한 듯하다”며 홍자를 옹호했다. 한 네티즌도 “그런 선입견을 품고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좋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영상 보면 관객들도 환호하지 않느냐. 너무 발언을 곡해하면 마녀사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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