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번에 걸쳐 글을 올리며 ‘함께’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재명은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이재명의 성공’이라고 강조해왔다”면서 “근자에 이재명 지지를 자처하며 당과 당원을 공격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이재명과 함께 하는 동지이고 지지자라면 작은 차이를 넘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 민주개혁 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도정철학의 핵심인 억강부약(抑強扶弱·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을 꺼내 들었다.
이 지사는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으로 가는 ‘바른 길’이자 ‘빠른 길’”이라고 했다.
이 글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분위기였고, 극히 일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이 지사가 이번에는 ‘재차 화합에다 더 나아가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아래 글 관련 논란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세력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며 “당을 원망하기 보다 입당해서 당의 주인이 돼 달라. 가짜뉴스 공급자와 싸우기 보다 진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다분히 방관자로 있다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메시지로 적극적인 정치·여론 참여 강조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한들 우리가 함께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클 수는 없다”면서 “촛불혁명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력’과 ‘담대한 추진력’이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주자로 경쟁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집중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한 시장으로서 성과와 기득권에 담대하게 맞서 싸우는 투쟁력이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고 보는 시각이 더 설득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직권남용·선거법위반 관련 1심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 사실상 모두를 놀라게 한 이 지사는 2심과 3심도 최선을 다해 ‘사필귀정’에 이르는 것, 그리고 특유의 집중력과 추진력을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 정책에 쏟아 부어 경기도민에 “성과로써 보답하겠다” 마음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 지사는 행정을 겸비한 큰 정치가로 거듭나는데 천착돼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적폐세력이 회생하고 있는데 내부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확대시키는 것은 자해행위”라는 이 지사의 단호한 말은 지지자를 넘어 이른바 민주개혁 세력이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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