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70대 외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대학생 손녀 A씨(19)의 진술에서 정신질환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5일 오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녀가 역류성 식도염이 불편해서 자신이 죽으려고 했었다는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펼쳤다”며 “이런 횡설수설하는 진술이 정신질환 초기 증상을 의심하게 한다. 정신감정을 통해 입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이 범행 동기가 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신감정을 하면 범행 당시 정신과적 사고 장애를 동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중증 질환이 발견될 수 있다. 그 다음 질환이 범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심신미약이 인정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다면 성격적인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성격 장애가 있다고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경우 충분히 범죄를 계획하고 고의적 살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A씨의 책임을 100%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A씨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피의자가 구속되면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건 확실하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증상이 악화해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구속하고 예후를 관찰한 뒤 고의적인 계획 살인인지 정신과적 문제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손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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