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사건사고 잇따라 사회적대책마련 시급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운전자가 자신의 아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3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4일 오전 7시 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8.4㎞ 지점에서 A(41)씨가 운전하는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면서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보 화물차 운전자 A씨와 이 차에 함께 타고 있던 A씨의 3살짜리 아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승용차 운전자 B(29·여)씨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A씨는 이날 새벽 경남 양산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다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새벽에 남편이 아들과 함께 갑자기 사라지자 A씨의 아내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에서 A씨 아내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멀리간 것 같다”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어 치료 중이며, 최근 약을 먹지 않아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결과 A씨가 충남 공주시 월미동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충남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해 공주경찰서와 고속도로순찰대에 통보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고속도로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라보 탑차가 역 주행하다 정상 주행하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진주 조현병 방화 살인사건’에 이어 최근 창원에서 10대 조현병 환자가 이웃의 70대 노인을 살해하는가 하면 부산에서 50대 조현병 환자가 자신의 친누나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조현병 환자를 가까이 두고 있는 이웃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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