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인터넷매체 ‘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도 유람선(허블레아니)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면서 “과실로 허블레아니의 비극이 초래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크루즈선이 충돌 직전 방향을 급선회했는데 이를 유람선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라디오 통신이 되지 않았다면 경고음을 울리는 식으로라도 알려야 했지만 이 같은 통보는 전혀 없었던 것이 비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크루즈선 선장이 배에 장착된 AIS를 체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선박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에는 AIS 장착이 필수다. AIS만 있으면 모니터로 근처의 배의 진행 속도나 방향은 물론 배의 이름까지 뜬다고 한다. 또 큰 배에는 위성항법장치(GPS)가 있어 4m 오차로 다른 배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매체는 “허블레아니는 바이킹 시긴에 비해 작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은 선박은 아니다”면서 “150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27m 길이의 허블레아니는 분명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AIS는 물론 육안으로도 발견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바이킹 시긴이 충돌 이후에도 구조 조치를 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는 점을 들어 바이킹 시긴이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과속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뉴브강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허블레아니는 현지시간으로 수요일인 29일 오후 9시5분쯤 뒤따라오던 바이킹 시긴호와 추돌하며 침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사고 충격으로 뒤집혔고 7초 만에 강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바이킹 시긴호는 길이 135m 무게 1000t짜리 크루즈선으로 당시 유속을 감안하면 허블레아니가 사고 당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은 30일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C.(64·우크라이나 국적)를 체포했다. 유리 선장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선장은 사고 이후 관련 조사를 받아오다 피의자 신분으로 변경되면서 긴급 구금됐으며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