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 건을 두고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굴욕 외교 폭로가 아프긴 아픈 모양”이라는 촌평을 남겼다.
홍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효상 의원이 대미 굴욕 외교를 폭로한 사건에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난하는 것을 보니 아프긴 아픈 모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러나 그건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통화)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강 의원이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K참사관으로부터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전해 듣고 언론에 공개한 이번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외교부 기밀 유출 사건’으로 부른 반면, 홍 전 대표는 ‘대미 굴욕 외교 폭로 사건’으로 규정해 확연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강 의원을 당 차원에서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주 적절한 처사이고 고마운 일”이라고도 적었다. 그는 “그래야 대여(對與) 전사가 나온다. 당이 방패막이를 해주지 않고 방치 한다면 누가 대여 전선에 나서겠나”라며 “당이 당력을 집중해 의원들을 보호해 줘야 야당의 결집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홍 전 대표 시절 당대표 비서실장,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당내 친홍계 인사로 분류된다. 홍 전 대표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난 뒤 7월 미국으로 출국할 때와 두 달 뒤 귀국할 때 모두 공항에 나갔던 현역 의원은 강 의원이 유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기본과 상식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며 한국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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