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집 화장실에 5개월간 방치한 20대는 태연하게 아버지 행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모(26)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오후 11시쯤부터 약 1시간 넘게 수원시 권선구 자택 안방에서 아버지 B모(53)씨를 주먹과 발 등으로 얼굴과 가슴 부위를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화장실로 옮겨 방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이후 작은아버지가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요즘 바쁘니 다음에 보자”고 회신을 보내는 등 태연하게 아버지 행세를 했다.
또 방치한 시신이 부패하며 악취가 나자 향을 피우고 방향제를 뿌리기까지 하며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이날 경찰은 존속살해, 시체유기 등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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