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사적 만남을 가진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황 대표는 “두 사람의 만남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면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양 원장은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만남이 과연 혼자서 한 것이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 만남을 알고 있었는지, 국정원 총선 개입과 정치 개입을 이대로 묵과할 것이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서 원장에 대해서도 “이미 국정원장 자격을 잃었다.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만나서 안 될 시점에 국정원장이 선거책임자와 만났다. 만남 그자체가 부적절하고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 “(국정원장이) 해명하지 않는 이상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지난 정권 국정원장과 국정원 직원들을 한꺼번에 적폐로 몰아 감옥에 보냈다. 그런데 지금의 정부여당은 국정원장과 여당의 선거총책임자의 만남을 ‘사적 만남’이었다고 한다”며 “정말 당당하다면 10분 단위로, 아니면 30분 단위더라도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밝히는 것이 (정부여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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