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23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노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깊은 애도를 표하며, 33만 시민과 함께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노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에 대해 술회했다.
이 시장은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 추진 부단장으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후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일했고, 현재 세종시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누구보다 감회가 새롭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세종시는 노무현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고 이를 실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을 공약했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자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특별법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듬해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린 뒤에도 ‘국가균형발전을 멈출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7월 행복도시 기공식에서 ‘정부부처는 모두 이곳에 오는 게 순리다. 청와대도 그 좋은 녹지를 서울시민에게 돌려주고 이곳에 와서 자리 잡아야 하고 국회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헌법 개정을 통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당장 개헌이 어렵다면 국회의사당·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해 정부부처가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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