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두 곳을 추가했다. 발표 직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도 고양 창릉과 인접한 일산의 집값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서울 아파트값의 낙폭은 축소된 반면 일산 아파트값 하락폭은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5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0.08%씩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이번 주 조사는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추가를 발표한 뒤 영향이 처음으로 반영된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 관심이 쏠렸다.
3기 신도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서울의 경우 2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0.05%였던 하락폭이 -0.04%로 축소됐다.
감정원 측은 “서울의 경우 일부 하락 폭이 컸던 단지들의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봤다.
여기에 지난주 정부가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2곳을 추가 공개했고 서울에도 중소규모 택지 19곳에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낙폭 축소를 이끌었다.
반대로 수도권은 -0.06%에서 -0.07%로 확대됐다. 그중에서도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과 인접한 일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이기도 한 일산서구 아파트 값은 -0.08%에서 -0.19%로 낙폭을 키웠다. 일산동구 아파트값도 0.1% 하락했다. 이는 전주(-0.02%) 하락폭의 5배다. 감정원 측은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공급물량 부담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값 하락을 예상하며 반발했다. 지난 12일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3기 신도시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운정신도시 주민 500여 명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오는 18일에도 일산 호수공원 인근 주엽공원에서 2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방 아파트들도 하락세는 계속됐다. 5대 광역시는 -0.07%로 하락폭을 유지했다. 세종과 8개 도는 각각 0.10%, 0.1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 하락해 지난주 낙폭을 이어갔다. 지방은 -0.11%로 전주(-0.09%)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