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씨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련 의혹을 공개 부인한 지 19일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가 29일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씨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황하나씨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내 마약 성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혐의를 부인해온 이유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마약을 3차례 직접 구매한 혐의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마약 판매상과 2차례 직접 거래했다. 나머지 1차례는 황씨가 했다”며 일부 인정했다.
박씨를 둘러싼 의혹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이에 박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황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지난 23일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고,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또 경찰은 박씨가 마약 판매책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한 정황과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그럼에도 박씨 측은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그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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