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제가 구속돼도 동물들에게는 좋은 결과”

Է:2019-04-29 13:20
:2019-04-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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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속 갈림길… 페이스북에 심경글 남겨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속 여부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심경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구속된다고 해도 동물들은 이제 안락사나 도살을 당하지 않을테니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썼다.

동물 불법 안락사 등 동물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해 주시는 여러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설사 구속된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면서 “(내가 구속이 된다면) 안락사가 학대라고 소리 높였던 정치권이 (안락사보다) 더 끔찍한 도살을 막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박 대표는 또 “안락사도 없애고 도살도 없애는 대한민국을 만들 때가 됐다”면서 “저는 기쁘게 (구치소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개 고양이 도살은 반드시 금지될 것이라고 소리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동물보호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케어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동물 보호 등의 명목으로 모금한 기부금 일부를 목적 외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박 대표가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단체 명의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사들인 혐의도 적용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는 지난 1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의 지시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케어 보호소에서 동물 25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연대는 “지난해 한 해만 동물 80마리였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의 동물이 안락사됐다”면서 “대부분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건강에 문제가 없는 동물들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면서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됐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표는 같은 달 19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안락사를 은폐했다”면서도 “불가피한 동물들만 고통스럽지 않게라도 좋은 약을 써서 보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며 그 원칙은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 밑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인도적인 안락사가 아니었으며 건강상 크게 이상이 없는 임신한 개를 안락사한 적이 있다고 반발했다. 동물보호법상 안락사는 전문의인 수의사가 집도해야 한다.


박 대표는 그동안 동물을 구조할 수 없다면 인도적 안락사라도 해주는 것이 동물에게 이익이라는 주장을 폈다.

박 대표는 지난 2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조 안 하면 비참한 죽음뿐이다. 구조하면 대부분 살릴 수 있다”면서 “만약 구조해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하다면 인도적 안락사라도 해주는 것이 동물에게는 이익이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동물운동의 수혜자는 인간이 아닌 오롯이 동물”이라고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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