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석 상쾌한병원 병원장 “체계화된 시스템 갖춰 세계 최고 병원으로 거듭날 것”

Է:2019-04-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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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미덕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요즘 미모의 여배우가 기자회견장에서 “저는 치질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치질약 TV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장면이 바뀐 뒤 남자배우가 “말 못할 고민 치질, 문제는 항문혈관이죠”라고 설명해준다. 숨기고 싶은 질환인 치질의 특성에 대해 반전을 이용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재미있는 광고다.

이처럼 치질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질환을 감추려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의 70%가 이 질환을 갖고 있고, 치료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
부산에도 치질을 특화한 병원이 여럿 있다. 그 중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상쾌한병원(병원장 최정석)은 현대식 신축건물에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환자들을 맞는 지역 대표격 의료기관이다.

그 중심에는 최 병원장이 있다. 2002년 부산에서 대장항문 중점병원을 표방하고 문을 연 그는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1997년에는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의 연구강사를 지낸 그는 수많은 논문발표와 방송출연으로 명실공히 권위자로 공인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일 만난 최 병원장은 “여성의 경우 부끄러워서, 남성의 경우 수술이 두려워서 치료시기를 놓쳐 늦은 치료로 더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장항문 질환은 치료와 동시에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충분히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석 병원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날마다 좌욕을 하면 항문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청결하게 된다"며 항문질환 예방법을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치질은 어떤 증상인가.
“흔히 치질은 항문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치핵, 치열, 치루, 항문농양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치핵을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 중 하나가 치핵수술이다. 직립생활을 하는 인간만이 느끼는 고통이라 할 수 있다. 항문에는 많은 혈관들이 모여 있는데, 이를 정맥총이라고 한다. 이 정맥총들은 항문샘들이 모여 있는 치상선을 중심으로 내치핵이 발생하는 내치정맥총과 외치핵이 발생하는 외치정맥총으로 나뉜다. 이런 정맥총이 늘어나면서 점막과 함께 빠져나오는 상태를 치핵이라 한다. 치핵이 생기면 배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 빈혈이 생기거나 항문 밖으로 치핵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탈항이 되면서 통증이 생기고 때로는 항문에 가려움증이 유발하기도 한다.“

-치핵의 원인은 무엇인가.
“직립생활을 하면 자연히 항문 혈관에 늘 많은 압력을 주게 돼 항문혈관들이 늘어나면서 치질이 발생한다. 주요원인은 변비와 설사 등 잘못된 배변습관이다.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다 보면 치질이 발생한다. 그리고 잘못된 식생활이다. 채소와 과일 등 섬유질보다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많이 하면 변의 양이 감소되면서 변비가 발생하고 치질로 연결된다. 과도한 음주나 매운 음식도 치질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일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많이 생긴다. 또 임신 시 호르몬의 변화로 변비가 많이 생기고 태아가 자라면서 혈액양이 늘어나게 돼 치질이 잘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항문 인대가 약화되고 항문의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생기기도 하고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항문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좌욕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날마다 좌욕을 하면 항문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청결하게 된다. 변을 본 후 항문을 물로 씻거나 물티슈로 닦아도 좋다. 평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설사 변은 항문소양증, 항문농양, 치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가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찬 곳에 앉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도 피해야 한다. 술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전문의에게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항문병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난치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전문의와 상담하면 완치할 수 있다.”

-평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는가.
“2002년 ‘상쾌한외과’를 개원해 운영하다가 2011년 지금의 병원으로 증원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으로 체계화시켰다. 개원 후 처음에는 혼자 바쁘게 진료하다 보니 가끔 동사무소나 장애인 복지센터 등을 찾아 도움을 주곤 했다. 최근 병원이 안정되면서 조금 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YMIS 청소년다문화국제봉사단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을 후원하고 있다. 몽골에 의료봉사단을 꾸려 다녀오기도 했다. 봉사는 할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

-부산대 동문장학회관 건립 후원금을 쾌척했다고 들었는데.
“전국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동문회관이 없는 걸 알고 동문 입장에서 늘 아쉬웠다. 최근 동문들이 힘을 모아 회관 건립을 주도하고 있다. 아내도 동문이라 같이 힘을 보태고 있다. 회관이 건립되면 임대 수익금으로 재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많은 동문들이 동참하길 바란다.”

-어떤 의료인으로 남고 싶나.
“개인적으로 아주 소박하게 사는 편이다. 지금의 봉사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의료인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보다 많은 이웃들에게 나눔이 전파될 수 있도록 활동범위를 넓히고 싶다. 대장항문 중점병원 역할을 뛰어넘어 보다 체계화됨으로써 더 많은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부산은 물론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훌륭한 의사가 돼야 할 것 같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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