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둘째주까지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산불위험이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 홍릉숲의 연료 수분함량이 10%로 관측됐다. 이는 일반적인 상태의 낙엽(35%)보다 발화율이 30배 정도 높은 수치로 작은 불씨가 쉽게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바람이 없을 때 산불이 날 경우 화염의 높이가 낮고 분당 약 0.57m의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 반면 초속 6m로 바람이 불때 산불이 발생하면 화염이 높을 뿐 아니라 분당 최대 15m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이 없을 때와 비교해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05년 양양 산불 등 피해면적이 넓은 대형 산불은 대부분 봄철인 4월에 발생했는데, 이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동해안 산불 당시 순간최대풍속 23.7m/s의 바람이 불어 국내에서 가장 큰 산불피해 면적을 기록했으며, 2013년 도심지에서 발생한 포항산불은 순간최대풍속 15m/s의 바람이 불어 가옥 111채가 불에 타고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 관계자는 “습도가 10% 이하로 나타나는 날이 많고, 봄철 강한 편서풍이 불어 사소한 불씨로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림 인접지역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담배꽁초 등을 함부로 버리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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