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을 두고 불거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질론에 대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찰 개혁을 위해 조국을 지켜야 한다”며 반박했다.
안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조국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시절 국정농단의 부역자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결이 다르다. 조 수석의 공평무사한 행적은 훗날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장관 후보 인사검증 책임론의 중심에 조국 수석이 있고 조국은 수숫대 끝에 앉아 있는 잠자리처럼 위태로워 보인다”며 “그는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대통령은 그를 지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석에서 조국을 만나 총선 출마 의사를 에둘러 물었더니 가능성은 하나도 없었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며 “그는 일하고 욕먹고 또 일하고 욕먹다가 너덜너덜해져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민정수석으로서 그의 운명이자 역할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진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내가 조 수석의 출마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가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민정수석을 자기 정치를 위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까지 조 수석이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특히 조 수석은 지난 2년간 단 한 차례도 권한을 남용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도 원망이 많았다”며 “대통령의 넘치는 신임을 받는 민정수석임에도 그의 절제된 행보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칭찬했다.
그는 “공수처와 검찰개혁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가진 조 수석에게 사퇴를 요구한다면, 공수처와 검찰개혁 반대론자이거나 반대론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 수석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 청와대를 떠나 대학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조국의 사퇴는 공수처와 검찰개혁 포기다. 그러기에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을 지켜라! 조국아 힘내라!”고 외쳤다.
야당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인사검증의 책임을 물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인사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이른바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들을 문책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의 책임을 갖고 있는 조 수석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조 수석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조국·조현옥 수석을 경질하라는 책임론이 나오는데 어떤 움직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현재 검토를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검토된 바는 없다”고 경질론에 선을 그었다. 고 부대변인은 “많은 분들의 의견들을 청취하면서 판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문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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