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세월호 CCTV 수거시점 수상… 확인 후 다시 넣어둔 듯”

Է:2019-03-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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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해군·해경이 사전에 세월호 내 CCTV DVR을 수거해 확인한 뒤 다시 넣어두고, 처음 꺼내는 것처럼 연출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첫 수거 시점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등을 조사하는 특조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녹화장치)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한 DVR과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세월호 DVR이 상이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관련자 진술 및 수중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이날 오후 11시40분경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하고,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식으로 케이블과 분리한 본체를 수거했다는 취지의 해군 관계자 주장을 사실로 보기 어려운 정황과 자료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인양 후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케이블 선만 발견되고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 분리 및 수거작업 과정과 안내데스크에서 우현 현측까지 DVR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도 DVR은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았다.

문호승 위원장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상황인 점,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내용을 중간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특조위 일문일답.

Q) 해군·해경이 가짜 DVR을 제출했다는 의미인가.
A) DVR이 6월 22일 전 사전에 수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사전 수거를 했다가 다시 ‘DVR을 이상 없이 꺼내왔다’고 연출을 할 필요성에 의해 이날 수거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조사를 계속할 것이다.

Q) 해군·해경이 조작과 은폐를 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이를 추론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참사가 났을 당시 누군가는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미리 데이터를 살펴본 것이다. 해군·해경 등이 데이터에 손을 댔는지 아닌지도 조사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DVR 내용 중에 국민들에게 발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연출을 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Q) 어떤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았나.
A) 사전 논의를 통해 기관을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대법원에 검증 증거를 갖고 있고, 많은 경험이 있는 신뢰도 높은 기관으로 보면 된다.

Q) DVR 절단면은 어떤 형태였나.
A) 인양 후 작업자들이 뻘을 제거하는 도중 벽에서 약 70여㎝에 달하는 전선을 꺼내는 장면이 있는데, 특조위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반출된 물건이 폐기돼 절단면 확인은 불가능하다.

Q) DVR을 잠수사가 끌어 올리는 과정을 찍은 8분짜리 영상이 흑백이라고 했는데, 이 영상에 화질 열화나 조작의 흔적이 있었나.
A) 누구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다른 영상에서 보면 (잠수사들은) 해경에 제출했다고 한다. 실제 그랬는지 확인이 필요하긴 하지만 매일매일의 영상은 해경에 제출했다고 했다. 해경은 찾았다고 해서 어제 영상을 가지고 왔다. 1기 특조위 때 8분짜리 영상과 동일한 것을 가지고 온 것이다. 다시 조사가 필요하다.

Q) DVR에 연결된 전선은 커넥터 나사를 조이지 않아도 연결가능하다. 이 점도 고려했나.
A) DVR을 2014년 2월까지 정기점검한 당사자로부터 ‘설치된 장소가 선박이라 잘못하면 선이 풀릴 수 있다. 그래서 꽤 단단히 조여놨다’는 증언을 여러 번 확보했다. 맨손으로 풀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Q) DVR을 사전 인양한 뒤 내용을 보고 다시 그걸 배에 넣었다가 꺼낼 이유가 있나.
A) 그런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세월호 DVR을 사전에 수거해서 조작을 했든 안했든 DVR이 한 번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왔을 때 복원이 다시 안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나리오까지 미리 특정하는 것은 조사에 좋은 태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Q) 8시48분까지 복원된 것은 신뢰할 수 있나.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중간이 없어졌다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추측하고 있나.
A) 영상으로는 8시46분까지 남아있다. 그 부분은 데이터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업체에 대한 조사는 아직 하지 않고 있으나 조사 결과에 따라 이는 유동적일 수 있다.

Q) 해군이 몰래 DVR을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었나.
A) 유족들은 그날 밤에 계시지 않았고, 4·16기록단 PD 3분만 계셨다. 해군 잠수사들은 보통 입수 전 복명복창을 크게 하는데 유독 그날만 조용히 이뤄졌다. 6월 22일 오후 11시 전후로 언딘 바지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타임테이블, 무전기록, 교신기록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Q) 왜 6월 22일 밤에 수거했나. 정부 차원이었다면 지난 5년 간 조직적으로 은폐됐다는 얘긴데 그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왜 이 날짜인지는 정밀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사전에 수거했다면 포렌식에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 잘 모르겠다. 조직적인 일이었다고 했을 때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군, 해경이 업무를 분절해서 맡지 않았나 싶다.

Q) DVR 수거를 담당한 이들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A) 두 사람 모두 현역 군인이다. 여러 번 조사받았고, 필요하다면 또 조사할 것이다. 다만 특조위에서 진술한 내용에 위증이 성립하는 지는 법률 검토가 더 필요하다.

Q) 당시 해난구조대(SSU)의 잠수 시간, 횟수, 활동내용 등이 담긴 기록지가 있나.
A) 그런 수기가 있고 특조위가 체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잠수 횟수 등은 차차 살펴볼 예정이다.

Q) 하드디스크가 바뀌었을 가능성 등을 조사한 게 있나.
A) 굳이 하드디스크를 바꾸지 않고 내부에 있는 CD롬과 같은 것만 교체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판매일자까지 추적을 하고 있다. 딱 부러지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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