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에서 주요 임원 재선임 안건 등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0일 제6차 분과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을 앞두고 수탁자책임위는 주총 안건 중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중동 경영자원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정석우 고려대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에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도 반대한다.
김 센터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이 있던 2015년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자 재무담당 책임자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김 센터장의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관련해 수탁자책임위는 “증선위 감리결과 및 제재조치 취지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하고 이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걸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주총에 앞서 개별 안건에 대한 의결권 방향을 사전 공개키로 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에서 수탁자책임위의 판단을 기반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수탁자책임위는 이날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총 안건으로 올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에 대해 기권키로 결정했다. 수탁자책임위는 “상호출자기업집단 내의 부당 지원행위가 있어 기업가치 훼손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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