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등 대륙철도 운영 국가의 철도기관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코레일은 다음달 8~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와 함께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1956년 6월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인 국제철도협력기구(Organization for Cooperation between Railways)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 기관으로 구성됐다.
사장단 회의는 1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OSJD의 공식 회의로, 주로 유라시아 횡단 철도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서울 사장단회의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정회원이 된 이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국제 철도 행사다.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회의는 화물·여객·시설차량 등 5개 분과위원회의 지난해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OSJD 운영과 업무 계획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의 유라시아 철도·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부스가 설치되는 한편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코레일은 이번 회의에 러시아·중국·몽골·폴란드·카자흐스탄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 기관 대표단, 철도 분야 전문가, 기업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레일은 2014년 3월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듬해 사장단 원탁회의 및 물류분과회의를 개최하는 등 OSJD 정회원 가입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만장일치제인 OSJD의 정관규정에 따라 정회원 가입이 여러차례 무산됐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미관계 변화 등 평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지난해 6월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정회원국이 됐다.
정회원 가입으로 코레일은 향후 국제철도화물운송, 국제철도여객운송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을 위해 OSJD가 관장하는 중요한 협약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인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정회원으로 가입한 후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며 “세계 철도 대표들에게 한국철도의 기술력과 잠재력, 그리고 대륙철도의 비전을 전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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