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 시 희귀한 ‘살모넬라 급성 간염’ 주의

Է:2019-03-04 10:51
:2019-03-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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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의료진, 발병 메커니즘 첫 규명…“열나고 간수치 올라가면 의심”


인도를 다녀온 뒤 설사와 고열 등에 시달린 20대 여성이 매우 드문 ‘살모넬라 급성 간염’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 의료진이 살모넬라균이 급성 간염을 일으킨 메커니즘을 밝혀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의료진이 주의를 당부했다.

급성 간염은 바이러스나 약제, 알코올 등에 의해 염증성 간 손상이 급격히 진행돼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안될 경우 간 이식을 받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병리과 정은선 교수팀이 20대 여성 환자의 간 손상 원인에 대해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 세포 사멸을 유도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국제 학술지(gastroenterology)에 발표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주로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드물게 간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는 간염을 일으키는 걸로 과거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살모넬라균 급성 간염은 선진국에서는 희귀한 사례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없으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해당 여성은 지난해 8월 인도를 다녀온 후 설사, 식욕부진, 비정상적 통증과 5일간의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다. 환자는 특별한 병력이나 복용하는 약이 없고 음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이 이상을 보였다. 간수치 지표인 AST가 700 IU/ℓ, ALT는 400 IU/ℓ을 넘어 정상 기준을 훨씬 초과했다. 두 지표의 정상 범위는 AST 0~40 IU/ℓ, ALT 0~35 IU/ℓ다.

간 조직 검사에서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로 인한 급성 간염으로 확인됐다. 병리 소견상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도해 간세포의 사멸을 초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정상 체온을 회복하고 간 기능이 빠르게 정상화돼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다.

살모넬라균은 날고기, 달걀, 쇠고기, 잘 씻지 않은 채소·과일 등을 섭취시 걸릴 수 있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 감염으로 인한 고열이 많았으나, 최근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A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성필수 교수는 “20대 여성 환자처럼 살모넬라균이 장염 뿐 아닌, 드물지만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외 여행력이 있고 발열,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 살모넬라 간염의 가능성을 고려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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