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선보인 대작(大作)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인천시립예술단 소속의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이 함께 만든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스승이자 여성 독립운동가인 김란사 열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음악극으로 3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총 3회에 걸쳐 개최됐다.
이 무대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조국광복에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 및 문화소외계층 600여명이 함께 관람하며 감동을 나눴다.
인천시민들은 3일 내내 객석을 가득 채우며 3.1운동 100주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음악극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미국유학생이자 문학사로 귀국해 여성교육에 힘쓰고, 고종황제의 명을 받아 파리강화회의로 향하다 의문의 죽음을 맞은 김란사 열사의 생애를 그린 음악극이다.
이 작품은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1시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밀도 있게 그려냈다.
극의 분위기와 중심적인 스토리를 이끄는 웅장항 합창과 오케스트라 연주는 1300여석의 홀에 가득차 듣는 이들을 전율케 했다.
조선총독부가 수탈을 위해 철도를 개통하는 장면과 민족정신의 말살을 위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바꾸는 장면 등은 상징적인 무대세트를 적절히 활용해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어 신여성 교육을 받은 소녀들의 꿈이 등불로 표현된 장면과 기생들이 우산 속에서 김란사에게 배움을 받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정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일본밀정에게 쫓기는 김란사를 살리기 위해 가짜 김란사로 분한 제자 16명이 무대를 동분서주하며 끝내 “대한독립 만세!”를 함께 외치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혔다.
안인호 인천문화예술회관장은 “공연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공연장으로 발걸음 해주신 시민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1여년 동안 대작을 만든 4개 예술단 감독과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큰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주체적인 삶을 다루고 있어 감동이 남달랐다.”, “아이와 함께 보러왔는데, 값진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눈과 귀가 즐거운 참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100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 더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자문하게 됐다” 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은 종합공연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어린 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천의 대표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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