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이 27일 오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표했다.
왕 청장은 이날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피해자들의 빈소에 방문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감정을 표한다”며 “조속히 원인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수사기관·고용노동부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한 작업 환경이 보장되도록 각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꾸준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왕 청장을 만난 유가족들은 방위사업청의 사업장 근로환경 점검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한 유가족은 “사고가 발생한 곳의 노면이 울퉁불퉁해 지게차가 뒤뚱거린다고 들었다”며 “숨진 직원 1명이 지게차를 운전하는 직원이었는데, 해당 사항에 대해 지적을 했음에도 방사청이 개선은 물론 현장점검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게다가 이 직원은 사고 당일 이사를 위해 병가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다른 직원들이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연차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이 요행인가”라며 “숨진 인턴직원의 경우 선임이 옆에 있어야지 왜 혼자였나”라고 했다.
왕 청장은 “노무 관련 부분은 우리가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며 “법 규정에 따라 방사청은 구조 등을 점검하고 작업 공정은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는 등 업무가 나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분장과 책임 소재에 대한 지적에 대해 왕 청장은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책임부처와 책임자 등을 가려낸 뒤 방사청에 책임이 있다면 청장으로서 마땅히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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