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다.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며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와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해 7~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6이닝,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84.1이닝을 던졌다. 아시안게임 12이닝과 포스트시즌 4.1이닝을 합치면 200이닝을 넘어선다. 많이 던졌다.
양현종은 2014년 171.1이닝, 2015년 184.1이닝, 2016년 200.1이닝, 2017년 193.1이닝, 그리고 지난해 184.1이닝을 책임졌다. 좌완 투수 최초로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다. 우완 투수로는 최동원과 김시진 등 꽤 있다.
투구 수도 많다. 정규시즌 2883구와 아시안게임 및 포스트시즌을 합치면 3000구를 훌쩍 넘는다. 2015년 3041구, 2016년 3207구, 2017년 3085구였다. 사실상 4년 연속 3000구 투구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아직 실전 투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투수가 연습 경기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철저한 관리 속에 3월 23일 개막전에 맞춰 구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현종은 벌써 13년 차 선수다. 통산 365경기에 출전해 120승 77패 9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91이다.
올해 내 달성이 예상되는 기록은 1500탈삼진이다. 지난해까지 1361개를 기록했다. 139개가 남았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14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기에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전 KIA 소속이던 임창용(43)의 1474개를 뛰어넘어 5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역대 1위는 한화 이글스 송진우(53)로 2048개를 기록했다.
경우에 따라선 현역 최다승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 137승인 두산 베어스 배영수(38)와 129승의 장원준(34)의 활약 여부에도 달렸지만, 2017년 20승 모드가 재연된다면 역대 5위 다승 투수가 될 수 있는 해다.
전제 조건이 있다. 양현종은 올해 말 프리미어 12와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서야 하는 대한민국 에이스다. KIA 구단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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