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가 13일 젠지 대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만에 재개된다. 대격변에 가까웠던 9.3패치를 적용한 만큼 주류 메타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패치 적용 이후 첫 주차 경기, LCK 팀들이 이번 패치를 어떻게 해석했을지 알아볼 기회다.
9.3패치 적용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포지션은 원거리 딜러다. 이번 패치를 통해 무한의 대검, 유령무희 등 치명타 관련 아이템의 성능과 가격이 변경됐다. 이는 바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시오페아, 빅토르 등 비(非)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저물고 케이틀린, 징크스로 대표되는 치명타 중심의 하드 캐리형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급부상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올 시즌 꾸준히 얼굴을 비췄던 챔피언이 계속해서 중용될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 9.2버전에서는 루시안이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았으며, 이즈리얼과 카이사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솔로 랭크에서 루시안과 이즈리얼은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카이사는 패치 이후 패시브 ‘살아있는 무기’의 활성화가 늦어져 여전히 최적 아이템 트리를 놓고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즈리얼의 경우 서포터 전용 아이템이었던 ‘주문도둑검’을 구매하는 아이템 트리가 새로 발견돼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이는 초반 CS를 서포터에게 몰아주고, 이즈리얼은 사거리가 긴 ‘신비한 화살(Q)’로 상대 챔피언을 저격해 골드를 수급하는 전략이다. 현재 여러 바텀 듀오가 솔로 랭크에서 연습 중인 방식으로 곧 LCK에서도 등장할 확률이 높다.
야스오의 등장 여부도 관심거리다. 야스오는 근거리 딜러 챔피언이지만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과 같이 치명타 관련 아이템을 주로 구매한다. 이번 패치로 간접 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13일에는 근접 암살자를 잘 다루는 킹존 드래곤X ‘폰’ 허원석이 SK텔레콤 T1 상대로 꺼낼 수 있다. 젠지 ‘룰러’ 박재혁이 바텀에서 원거리 딜러를 대신해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9.2패치에서 독보적인 OP 챔피언으로 평가됐던 아칼리의 자리를 대체할 챔피언이 무엇인지 또한 엿볼 수 있다. 아칼리는 9.3패치 적용 이후 ‘오연투척검(Q)’의 체력 회복 효과가 없어졌다. 아울러 포탑 근처에서는 ‘황혼의 장막(W)’ 속에서는 모습이 감지되게끔 변경됐다. 공격력은 여전하지만, 라인전 유지력이 약해져 예전만큼 중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진 미드’로 분류되는 리산드라와 갈리오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솔로 랭크에서 고승률을 기록 중인 탈론, 질리언 등이 아칼리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조이의 티어 상승도 예상된다. 조이는 이즈리얼과 궁합이 좋은 챔피언이면서 동시에 이즈리얼의 카운터 챔피언으로 분류된다. 이즈리얼의 가치가 높아지면 조이의 가치 또한 올라간다.
갱킹 위주의 정글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카밀의 활용 여부도 주의 깊게 볼 만하다. 카밀은 9.3패치에서 미니언과 정글 몬스터 대상으로 ‘갈고리 발사(E)’의 기절 효과가 적용되지 않게끔 변경됐다. 올 시즌 정글러 카밀로 3승을 챙겼던 샌드박스 게이밍의 선택은 어떨지 14일 진에어 그린윙스전에서 지켜볼 수 있다.
한편 글로벌 밴이 풀린 신규 챔피언, 사일러스의 LCK 데뷔 확률은 매우 높아졌다. 사일러스는 휴식기 없이 경기를 치렀던 유럽 LoL 유로피언 챔피언십(LEC)과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에서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LCK에서도 밴카드로 활용되거나, 협곡에 얼굴을 비출 것으로 전망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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