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곤경에 빠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대신 야권 지도자를 임시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며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의 통치를 불법이라고 선언했고, 따라서 현재 대통령직은 공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미국의 외교력과 경제력을 최대한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다른 정부들도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새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법치와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두로 정권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금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연설에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꺼져라. 존엄성 있는 베네수엘라를 떠나라”며 “모든 미국 외교관이 나갈 수 있도록 72시간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쿠데타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수정할 것을 지시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베네수엘라 정부에게 재선거를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사실상 인정하겠다는 처사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시되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헌법에 따라 자유로운 선거를 위한 정치적 절차를 즉각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파라과이, 과테말라들도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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