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60)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문재인정부의 정책 수정을 요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 대한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이탈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족한 저는 더 이상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짧은 민주당 생활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14일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남북통일 문제를 그들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반드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법의 충돌은 많은 기업과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현 정책의 문제점이 거듭 지적되고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면 지금이라도 과감히 정책 수정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원전 문제도 환경 문제뿐 아니라 지속적인 전략산업 육성 차원에서 동떨어진 정책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이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들의 악순환을 보고 싶지 않다”며 야당과도 끊임없이 대화할 것을 권했다.
김 상임이사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상도동계 인사들과 함께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직후인 같은 해 5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문 대통령은 PK와 중도 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김 상임이사와 상도동계를 영입했다. 정치권에서는 영호남 민주화 세력의 화합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그가 입당한 지 1년8개월여 만에 탈당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PK의 민심 이반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13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부산·경남에서 (자유한국당에) 역전되는 측면이 있다. 자동차·조선업 부진으로 민심이 좋지 않고, 우리 당의 역량이 약한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의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가 38%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51%에 달했다. 대구·경북(긍정 30%, 부정 5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한 것과 비교하면 여론이 크게 나빠진 셈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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